제주 봄, 어느 주말 이야기

요즘 회사 생활은 이전과 조금 다르다. PM 역할을 하던 동료가 퇴사하면서 잠시 PM 역할을 대행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코딩은 거의 못하고 전략안을 만들거나 여러 사람들과 회의를 하고 또는 팀원들 일을 지원하고 있다. 일이 재미 없는 것은 아닌데 2명 밖에 없던 개발자 중에서 내가 빠지면서 전략안은 새로 만들어내지만 실제 프로젝트 개발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면서 오후가 되면 눈이 너무 피곤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지 못해서인지 답답함이 느껴지는 나날이 계속 되어 왔다. 그래서일까? 금요일이 되니 두통이 찾아 왔고 집중해서 무엇을 하기 힘들었다. 이럴 때는 자리에 앉아 있기 보다는 일찍 퇴근해서 내일을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아 5시쯤 회사를 나섰다. 셔틀 버스를 이용하지 않으면 다른 대중교통이 없기에 집까지 약 4km를 걸어와야 하는데, 차가 다니지 않는 샛길을 찾아 봄 햇볕을 받으며 천천히 걸어왔다.

처음에는 조금 쌀쌀했지만 이내 따뜻한 봄 날씨에 몸도 나른하게 풀리고 아픈 머리도 나아졌다. 길가에는 이름 모를 조그마한 꽃들이 피어 있고, 푸른 보리밭이 여기저기 펼쳐져 있었다. 성급하게 홀로 만개한 벚꽃, 파란 하늘, 나른한 햇살 그리고 돌담들, 모처럼 제주의 봄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퇴근 길 보리밭

퇴근 길에 만난 청보리밭

조금 이른 벚꽃

조금 이른 봄, 홀로 핀 벚꽃

지난번 농구대회에 참가한 인연으로 오늘 열린 휠체어농구 초청 경기에 초대받아서 이벤트 경기에 참가할 수 있었다. 경기는 후반에 상대편 쪽으로 급격히 기울어졌지만 나름 재미있는 경기였고 의미있는 대회에 같이 참가할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였다.

휠체어 농구 경기를 조금 더 보고 유채꽃 길을 걸을 계획이였는데 날도 흐리고 쌀쌀해서 가까운 커피하우스를 찾아 보았다. 지난 주에 우연히 알게 된 ‘커피볶는집 – 오즈비’를 찾아 갔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커피도 맛있고 분위기도 좋았다. 얼마전 구입한 중고 D70으로 사진도 몇 장 찍고 집으로 돌아왔다.

커피볶는집 - 오즈비

서귀포 커피볶는집 - 오즈비

오즈비 인테리어

커피 포대로 장식된 오즈비

머리가 많이 긴 모습

머리도, 수염도 많이 길었다.

표정이 잘 나온 듯

아내와 드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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