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배움을 멈출 수 없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너무 자주 ‘은퇴’ 얘기를 하지 말라는 충고를 들었다.

사실… 하루에 몇 번씩 은퇴 생각이 날 때가 있다. 하지만 내가 10대 때 하루에 몇 번씩 자살을 생각하면서도 무사히 20대가 되었던 것처럼 은퇴 결심은 지금의 내 삶이 헛되지 않게 하는 단단한 받침목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배수의 진이 이와 같을까? 회사에서 매일매일 보내는 시간이 가치가 있지 않다면 나는 아무 주저 없이 은퇴를 선택하고 새로운 삶을, 더 가치 있는 삶을 찾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내가 하는 일을 통해 사회적으로 유익한 서비스를 만들고 있고,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지혜를 넓혀 가며 많은 배움을 주고 받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이 일을 멈출 수 없다.

동시에 내가 스스로 성장하지 않으면 남을 도울 수도, 나 자신을 발전시킬 수도 없기 때문에 배움을 멈출 수 없다. 계속 사람 공부를, 경영을,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적용하고 다시 배우는 과정을 되풀이 하지 않을 수 없다.

작년에 팀 회고 때 이런 얘기를 자주 했다. ‘우리가 지금 회사를 차려서 운영하는 거라고 생각합시다.’ 각자가 서비스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서로를 믿고 돕는다면 우리가 원하는 정말 가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구성원 모두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신뢰, 여유, 실험, 협업… 올해도 이런 노력을 계속 하고 있다. 제주대 컴공 학생들의 멘토링을 하고 있고, 어제는 Daum GMC가 좋아 스스로 Daum의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는 학생에게 직접 GMC의 좋은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그런데 이번 기회를 통해 내가 이런 부탁을 할 수 있는, 내가 믿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다시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 대체로 평범하기 보다는 비판적이고 깨어 있고 항상 노력하는 분들이였다. ^^)

나 스스로는 새로운 언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작년부터 고민하던 애자일 문화 확산을 계속 시도해 볼 생각이다. 그리고 좀 더 내가 잘못하는 부분들을 찾아 고쳐나가는 노력을 할 생각이다. (내가 옳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틀렸다는 생각이 여전히 남아 있다. 그리고 솔직함이 최고의 선이 아님을 알아야 하는데 여전히 말실수가 많다.)

사실 이런 내 자신의 이야기를 다시 정리하는 이유는 최근 뭔가 정리되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이 계속되다 그것이 생각하지 못한 현실로 내 눈 앞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Daum으로 옮겨 온 후 좋은 사람들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내가 믿을 수 있고 나를 믿어 주는 사람들이 회사를 떠난다고 한다. NHN에서 혼자 고군분투하던 시절도 떠오르고 회사가 나에게 기대하는 역할도 계속 변하는 것도 느껴진다.

Daum view를 넘어서는 Next Social Service, Social Search, Social Ad에 대한 고민도 계속하면서 어떻게 새로운 사람들에게 내가 먼저 신뢰를 주고 다시 신뢰를 받을 수 있을지도 처음부터 다시 공부해야 할 때이다. 날카롭게 날이 선 생각들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내 자신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신뢰의 기본은 나 자신을 믿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나는 오늘도 배움을 멈출 수 없다.

work in progress

무인카페 로렐라이 언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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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1. handee
    Posted 2010/02/04 at 2:19 pm | Permalink

    글.. 잘 .. 읽다가.. 마지막 사진을 보니.
    갑자기 분위기가 확 깨는.. 이 .. 언발란스함.. ㅋㅋ
    잘 지내고 게신듯.

  2. Posted 2010/02/04 at 3:46 pm | Permalink

    삶은 진지하게, 하지만 유머감각은 잊지 말자. 뭐 그런거죠. ㅎㅎ

  3. Posted 2010/02/05 at 11:19 am | Permalink

    한번 더 생각을 하고, 자신을 돌이켜보게 해주는 글이네요..^^
    뭔가 늘 노력한다고 바쁜 삶을 살고 있지만- 막상 보면 늘 제자리인 것 같아 슬픈 현실이거든요…. 2010년 맞이 다시 한번 힘을 내야하긴 한데…ㅎㅎ
    혹 또치 사진 있을까 해서 들어왔다가 자극 받고 가요~ 글 참 잘쓰시는 듯..:)

  4. 자바지기
    Posted 2010/02/05 at 1:51 pm | Permalink

    항상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이 보이네요.
    ‘우리가 지금 회사를 차려서 운영하는 거라고 생각합시다.’ 부분이 제가 생각하는 부분과 비슷하네요. 내가 이 회사의 경영자라고 생각하고 내 주위의 일을 바라보면 다른 모습들이 많이 보이는 듯 합니다. 꼭 회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 자신을 위해서 이 같은 생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새로운 일을 시작했는데 이 일이 제 가슴을 띄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물론 모든 일이야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겠지만 점점 더 그럴 수 없는 현실이 있는지라..

  5. Posted 2010/02/07 at 12:37 pm | Permalink

    Lynne님 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

    점점 더 그럴 수 없는 현실이 무엇인가요? 원칙은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아닐까요? 이렇게 생각하면 하지 못할 것도 없는 것 같아요. 나 자신부터 다스리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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