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짐이 된 구글

어제 Google Developer Night에 참가했다. 전세계 10개 도시에서 동시에 열렸던 Google Developer Day 행사보다는 규모가 작았지만 Vinton Cerf를 포함한 엔지니어 중심의 유용한 발표를 들을 수 있었다.

이 행사를 통해 기술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더 복잡한 감정들을 느끼게 된 시간이였다. 조원규 사장을 비롯한 인터뷰를 진행했던 많은 엔지니어들을 이 자리를 통해 다시 만날 수 있었고 이런 만남은 약간의 굴욕감과 답답함을 가져왔다. 아마 구글 행사가 아닌 다른 컨퍼런스에서 다시 만난다면 그때는 개발자 대 개발자로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은 불합격의 여파가 내 안에 남아 있는 것 같다. (물론 인터뷰어들도 약간의 미안함이랄까 어색함이 남아 있는 것 같았다.)

사실 구글에 도전했다 실패한 이후로 내 삶 자체가 많이 급해졌던 것 같다. 내 인생 자체가 항상 어려운 도전을 하고 그 도전을 통과하면서 스스로를 인정하는 과정이 많았는데 가끔 이런 실패를 만났을 때 이를 극복하지 못 하면 삶 자체가 힘들어 지곤 한다.

좀 더 재미있고 진지하게 순간 순간을 보내야 하는데 마음만 급해지면서 오히려 순간을 놓치고 잡을 수 없는 이상만 추구하게 된다.

그리고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한번 왜 구글인지, 왜 NHN은 아닌지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아주 작은 차이가 결국은 결정적인 그 회사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닐까? 구글의 기술을 중시한다는 이미지, 개발자들의 개발자들을 위한 회사, 그리고 천국의 이미지들… 그리고 NHN의 깊은 계층 구조 또한 변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은 아닐까? (NHN의 문제라기 보다 한국 기업의 성향이 아닐까? 물론 NHN은 훌륭한 회사고 다른 많은 회사들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그래서 더 큰 기대를 하고 싶고 앞으로 더 발전하기를 바란다.)

앞으로는 구글 코리아 같은 글로벌 기업의 한국 진출이 활발하게 진행되기를 희망해 본다. 개발자 인터뷰를 진행하기 위해 한국에 온 MountainView Engineer에게 물어보니 한국 개발자와 MountainView 개발자의 실력은 거의 동일하다고 한다. 한국 개발자에게 선택의 기회가 생길 수 있고 또한 엔지니어 중심의 문화를 한국에 전파할 수 있게 앞으로 구글 코리아의 활약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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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Posted 2007/10/17 at 2:58 pm | Permalink

    Google Developer Night 2007 에 오셨군요.
    저도 어제 갔었는데 미쳐 뵙지는 못했군요.. 그럼 다음을 기약하겠습니다. ^^

  2. Posted 2007/10/17 at 3:20 pm | Permalink

    예. P-Camp 참가자분들이 많더군요. 성향이라고 해야할까요?
    이번 OOPSLA 갔다 오면 당분간 컨퍼런스는 자제하려고 합니다. 피곤피곤~ :)

  3. 보리심의 새싹
    Posted 2007/10/17 at 5:22 pm | Permalink

    지금쯤 캐나다에 계시겠군요^^
    힘내시고, 멋있고 신나고,
    언제나 편안한 마음으로 행복을 추구 하시기를…
    급할것이 없습니다.
    무량한 세월에 무량한 행복을,,,

  4. Posted 2007/10/18 at 10:32 am | Permalink

    예. 내일 출발합니다. 갔다 와서 인사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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